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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일학개미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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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꽃 작성일24-05-03 02:17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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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싸면 많이 사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외국 돈도 마찬가지다. 100엔에 1000원이던 것이 900원 안팎으로 떨어지자 지난해부터 많은 사람들이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도 늘었다. 지난 3월 말까지 일본 증시 투자 금액이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닛케이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1분기까지 일학개미 대부분이 짭짤한 이익을 거뒀다. 일본 인스타 좋아요 구매 투자는 거의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보다 환차손이 더 클 수 있다는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특히 미국 채권 상품에 투자한 일학개미들 사이에선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수익을 기대하고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와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했는데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낮아지면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한다. 엔화 반등의 환차익과 채권값 상승 수익을 동시에 노렸지만 현재로선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부터 140~150엔대에서 움직이더니 지난 29일 160엔을 넘어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이 연내 3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낮출 거란 관측이 많았지만 그새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탓이다. 여기에 중동 전운까지 겹치면서 엔화는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엔화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미국 달러에 비해 늘 강세였다. 2011년엔 환율이 달러당 70엔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 같은 엔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되진 않을 것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인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환율 예측은 신의 영역이다. 엔화가 반등한다고 해도 그 시점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정부와 기관투자가의 전망도 빗나가는데 개미 투자자들이 오죽하겠는가. 해외 투자의 기본 원칙은 역설적이게도 환율을 예측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환율 방향을 지레짐작하지 말고, 일정한 시차를 두고 분할 매수·분할 매도가 최선책이라는 것이다. 일학개미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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